🏠 부동산 & 내 집 마련 스토리/🧱 sweetlog의 투자 회복기

📈 [회복형 인간 연대기] Ep.14 — 한 번의 매도, 감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

sweetlog 2025. 5. 12. 20:56

버티는 건 익숙했다. 하지만 내가 먼저 움직인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.

Part 1 — 익절 버튼을 누른 순간

팔란티어는 내 계좌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종목이었다.
폭락장에도 버텼고, 한참 물려 있던 시절도 넘겼다.
그러다 어느 날, +48%라는 숫자가 보였다. 어떤 날은 +50%를 넘기기도 했다.

계좌 전체가 이 종목 하나에 의해 지탱되고 있는 상황이었다.
솔직히 말하면, 팔란티어는 내 ‘정서적 지지대’였다.
그걸 일부라도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.

그날 아침, 나는 몇 번이고 화면을 들여다봤다.
그리고 결국, “지금이야”라는 생각도 없이 익절 버튼을 눌렀다.
+90만 원 수익.

신기하게도, 그 순간 어떤 후회도 들지 않았다.
시원했다. 놀랍게도, 해방감이 컸다.
마치 꽉 조여 있던 고무줄을 슬쩍 놓아준 느낌이었다.

Part 2 — 기다림이 만든 회복, NVDL

NVDL은 내 계좌의 상처였다.
한때 -160만 원, 손실률 -24%였던 종목.
그 존재만으로 계좌 전체가 빨갰고, 하루하루가 무기력했다.

하지만 팔란티어 익절 이후, 나는 NVDL을 지켜보기로 했다.
이상하게도, 손을 대고 싶지 않았다.
그리고 며칠씩 지났다.

그동안 NVDL은 조용히 올라왔다.
지금은 -15.8%. 물론 여전히 손실이지만, 나는 ‘이게 회복이구나’라는 생각을 했다.

팔란티어는 익절로 수익을 실현했고, NVDL은 시간으로 불안을 줄였다.
그제서야 나는 ‘감정은 언제나 수익보다 느리게 회복된다’는 걸 이해했다.

Part 3 — 비트코인도 익절, 그리고 찾아온 찜찜함

비트코인도, 알트코인도 모두 마이너스였었다.
계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았지만, 의외로 그 심리적 무게는 꽤 컸다.

그리고 며칠 전, 전부 플러스로 전환됐다.
나는 그 자리에서 +60만 원 정도를 익절했다.
기분 좋았다. ‘이건 잘했다’는 생각도 들었다.

하지만… 며칠 뒤 다시 차트를 봤을 때, 비트는 더 올라가 있었다.
속으로 욕이 나왔다. ‘이거… 일찍 팔았네.’
손이 다시 심장을 찌르는 것 같았다.

그런데 이번엔 오래 가지 않았다.
오히려 내 안에서 “괜찮아, 그땐 그게 최선이었어”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.
이건 내 안에서 처음 느껴보는 반응이었다.
익절보다 더 큰 변화는, 바로 그 감정의 회복</strong이었다.

Part 4 — 감정은 뒤늦게 따라온다

익절은 숫자상의 변화다.
하지만 거기서 오는 감정은, 실현이 아니라 정리</strong에 더 가깝다.

나는 손을 놓고 나서야 비로소 감정까지 내려놓을 수 있었다.

팔란티어도, 비트도, 알트도. 익절하면서 얻은 건 수익이 아니라 “이번엔 내가 먼저 움직였다”</strong는 감정이었다.

NVDL도 바뀌기 시작했다.
기다림이 허무하지 않다는 걸 처음으로 숫자가 보여줬다.

이제서야 조금 알겠다. 회복은 ‘빨간 게 초록이 되는 순간’이 아니라, 감정이 내 선택을 인정하기 시작할 때</strong 온다.

🛠 실전 팁 – 익절을 감정이 아닌 전략으로 바꾸기

  • 📌 “지금 수익률”이 아니라, “내가 원한 수익금”으로 기준 잡기
  • 📌 익절 후 예상되는 감정을 메모해두기 (실제로 어떻게 느꼈는지 비교)
  • 📌 더 오르더라도 후회하지 않도록, “익절 시 근거”를 명확히 적어두기
  • 📌 일부만 익절하는 연습: 수익 확정 + 가능성 유지의 균형

📌 진짜 하고 싶은 얘기

익절은 수익이 아니라, 내가 선택했다는 감정의 복구다.

💬 너도 이런 적 있었어?

익절을 하고 나서, 더 올라간 걸 보고 후회한 적?
그런데 어느 순간, 그 후회를 그냥 바라보는 자신을 발견한 적?

혹은, 손절 없이 기다렸던 종목이 천천히 회복되는 걸 보면서 ‘내가 버텨서 가능했다’고 생각해본 적?

이번엔, 내가 먼저 움직였어.
너는 언제 처음으로 그렇게 해본 적 있어?

. . .

🔜 다음 이야기 예고 – Ep.15

다음 Ep.15에서는, 감정이 무너지는 게 아니라, 조금씩 평평해지는 느낌에 대해 써볼게.

계좌는 여전히 요동치지만, 내가 흔들리지 않는 시간이 늘어가는 중이야.
그게 진짜 회복 아닐까?